가리산자연휴양림
 
 
 
작성자 관리자 (admin) 등록일 2015.08.31 조회수 1230
제목 ‘삶의 속’을 풀어주는 매듭

<가리산휴양림 예술인 마당10>

‘삶의 속’을 풀어주는 매듭


가리산 등산로는,
입구에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세 개의 다리를 건넌 후
합수곡기점에서 가삽고개 방향과 무쇠말재 방향으로 갈라집니다..
이 갈림길은 잠깐 쉬어가기 맞춤한 작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
이 곳을 저희 파견예술가들은 힐링로드의 베이스캠프라 칭하고 있지요.
(참, 힐링로드는 갈림길 오른편 가삽고개 방향으로 계속 진행됩니다.)

이 베이스캠프에는 이른바 ‘속풀이 매듭’이 설치되어 있습니다.
아, 해장....속풀이가 아니라,
‘삶의 속’을 푸는 매듭입니다~
매듭을 지어 풀어낸다....
얼핏 들으면 형용모순이지요.
우리 가리산 힐링로드의 방식입니다.
힘든 세상살이에서 쌓인 맺힌 것을,
작은 돌 하나에 몽땅 묶어 나무에 달아놓습니다.
일상에서 맺힌 것을 이 힐링공간에서 매듭지워버리는 것이지요.
그리고, 이 매듭은 여러 사람에 의해서 커나갑니다.
신산고초는 늘 세상에 있고,
또 풀어야만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것,
즉 ‘삶의 속풀이’입니다.
짧은 순간이지만,
풀어야 할 속이 있는 사람들의 작은 대동놀이가 됩니다.

그런데 어느날,
이 매듭에 등산 표지기가 달렸어요.
산악회에서 등산하다가 표지기 달기에 맞춤하다고 여겼나봐요.
늘어뜨린 매듭줄마다 표지기가 달렸습니다.
춘천 자호산악회, 386마운틴클럽, 남양주 다산산악회, 력셔리산악회, 늘푸른산악회.....
무언가 소통을 하고 있구나하는 즐거움도 생기면서,
나아가 단체로 온 등산회 전체가 ‘삶의 속’을 확 풀고갔으면....
하는 바램이 들기도 했습니다.

그러나, 그 다음 주에
이 속풀이 매듭은 누군가에 의해 뜯어져서 나무 밑에 놓여져 있었습니다.
표지기도 공해라고 여기는 사람인지, 종교적 편향인지.....

물론 최명숙 작가는 다시 또 매듭줄을 달았습니다.
뜨개질해 온 줄로 정성스럽게 다시 달았습니다.
늘, 세상살이처럼요. 세상살이의 속마음으로요.



추신 ; 다 아는 비밀 하나
해장 속이 아니라 ‘삶의 속’을 풀려면
‘세상을 건너는 다리 세 개’를 잘 건너고
여기저기 돌탑에 마음 한 조각을 얹어야
풀 수 있슴돠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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