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리산자연휴양림
 
 
 
작성자 관리자 (admin) 등록일 2015.09.13 조회수 707
제목 날개를 찾아서

날개를 찾아서

가리산 등산로로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텅, 텅, 소리를 내는 철제 다리를 건너면 나무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. 오른쪽으로는 마치, 천국으로 가는 계단(Stairway to Heaven)과 같은 느낌의 물길이 구비 구비 하늘을 향해 뻗어있고 왼쪽으로는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깊은 계곡이 언뜻 언뜻 보입니다.
산을 오른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봅니다. 힘들어서가 아닙니다. 아름다움에 잠시 경의를 표하는 것입니다.
천천히 거닐던 눈길에 혹시 새 한 마리가 보이시나요? 파란 날개를 가진 작은 새를 만났다면 멀리 날려보세요. 새의 날개가 그리는 곡선을 따라 나의 마음도 날려봅니다.
새 한 마리를 찾았다면 또 한 마리의 새도 보일지 모릅니다. 푸른 가지들 사이에서 하늘을 향해 비상하려는 하얀 새를 찾아보세요. 바람이 부는 날에, 혹은 빗방울이 후드득 후드득 듣는 날에, 혹은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날에, 그 하얀 새가 어떻게 흔들리는지 바라봐주세요. 그리고 이제 그만 다리를 건너야겠다 싶을 때 마지막으로 하늘빛을 닮은 새 한 마리를 또 만날 수 있을 겁니다. 산을 오르는 당신의 걸음을 따라올 듯 가벼운 날개짓으로 인사하는 그 새를 뒤로 하며 이제 일상과는 조금 다른, 조금은 더 맑고, 조금은 더 깊고, 조금은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 가리산의 품으로 들어가 보세요.
당신의 날개를 찾아서 걸음을 옮겨 보세요.

파일 하얀새_2.png       down : 16